유연한 뿌리

"고집불통이네~"

요즘은 덜 듣지만, 예전에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내게 자주 하던 말이다. 일단 한번 정한 것은 굽히지 않았기에. 어떤 의미에선 좋은 의미이지만, 많은 상황에서 고집이 너무 세면, 좋지 않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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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생각해보면 내 고집으로 인해, 하지 않아도 될 그 수많은 고생들, 사서 경험했다는 느낌이다. 그리하기에 지금은 나와 의견이 다르다 하여 다름에 크게 반응하지 않으려 노력하고, 무언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더 고심하게 된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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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으로도 내 생각이 옳다고 믿더라도, 때로는 한 발 물러서고 유연해지고 싶다. 혼자만의 확신에 갇히지 않도록, 더 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고 싶다. 비록 외롭고 힘든 순간이 찾아오더라도, 그렇게 살아가는 쪽이 더 단단하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