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처투성이


산을 바라보니
세월에 깎이고
바람에 새겨진 상처들이
자연스레 드러나 있지만
그 모습이 오히려 정겹고
내 마음 또한 고요해진다

우리 삶도 그러하리
상처에 잠시 머무를지언정
그 흔적이 미움 되지 않고
걸음마다 따뜻한 바람 되어
아픔 아닌 평온으로
우리 안에 스며들기를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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