외계인에게 위로를 건넨다면
"문화, 감정, 언어의 표현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에"
외계인에게 위로를 건넨다면, 아마도 말로 전하기는 어렵지 않을까. 그리고 생각해보면, 우리가 평소 사람을 위로하려 할 때도 그리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. 말로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고, 때론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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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, 그동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 위로를 건네려 애썼지만, 솔직히 말해 진심으로 위로가 되었던 경우는 열 명 중 한 명도 안 되는 것 같다.
오히려, 좋은 뜻으로 했던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된 적도 많았다. 역지사지라는 말처럼, 내가 그 입장이 되어 같은 위로를 받아보니 알게 된 게 많았다. 내가 힘들 때 듣고 싶었던 말, 위로 받고 싶었던 순간들. 하지만 생각해보면, 정작 나 자신도 진짜 위로를 받아본 기억이 많지 않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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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 과거를 돌아보면, 진심으로 나를 위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. 그저 조용히, 내 곁을 지켜주었다. 말없이 말이다.
그래서인지, 언젠가 우연히 지구에 내려와 고민에 빠진 외계인을 만나게 된다면, 나도 많은 말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. 그냥 곁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으로도 충분할 테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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