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름다운 서체는 말보다 먼저 닿는 마음이다
요즘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언어의 사용과 표현에 대해 한층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. 같은 언어이지만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며, 어떤 이의 표현은 아주 간결하고 명확하며, 또 어떤 이의 표현은 강렬하면서 마음이 담겨 있다. 그 와중에 나 또한 어떻게 노력하면, 나만의 아름다운 서체를 쓰고 말할 수 있을까. 최근 들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. 그러던 와중, 한참 전에 아버지께서 주신 책이 뜬금없이 떠올랐다.
벌써10년이나 지났나 싶다....
그리고 그때는 마음에 닿지 않았던, 책 앞에 쓰여진 아버지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. 다시 차분히 글을 읽어보니,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음이 가슴에 스며든다.. 그리고 왜 이 책을 나에게 건넸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. 나 또한 시간이 한참 지나, 아버지가 건넸던 조언처럼 지금의 아이에게 묵묵히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. 아직은 작은 손과 작은 발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며, 만지면 어쩐지 부수어져 버릴 것만 같아, 살짝 살짝 건드리는 정도이지만.
내 딸 아이도 언젠가는, 나의 아름다운 서체를 보며 감동에 눈물을 뚝뚝 흘리고, 웃음 짓는 그날을 마음에 조용히 담아본다.
"이전 글 ⇨ 음악 한 줄에 잊고 있던 장면들이 수채화처럼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