부드럽게 귓가를 스칠 때


내 안에 고요히 머물던 마음들
발끝에 스며드는 물소리에 실어본다.

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그 흐름에

천천히, 아주 천천히
하나씩 하나씩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.

말로 다 담지 못한 슬픔도,
설명할 수 없는 기쁨도,
그저 이 순간 물결 따라 흘려보내면

마치 나도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
세상의 숨결에 나를 맡기게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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