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리움이 가득한 세상

차가운 바람을 뒤로 하고 먼 곳을 바라보는 선비

한겨울이 되면
마냥 싫기만 했던 찬바람과
얼어붙은 공기가
어느 순간부터
내 마음을 조용히 감싸기 시작한다.

그 차가움 속에서
도리어 따뜻한 숨을 고르게 되고,
쫓기듯 흘러가던 걸음을 멈춘다.

고요해진 마음으로
나를 들여다보고,
세상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본다.

바쁘게 지나친 풍경들이
그제야 눈에 들어오고,
무심히 흘린 내 감정들도
하얀 겨울 속에서 천천히 가라앉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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