모든 것이 고요해질 때

나무 아래서 생각을 하는 사람과 그 앞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학

고요히 마음을 씻고
세속의 먼지를 털어낸 채
그저 바라네 바라고 또 바라네

무엇이 되려 하지 않고
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놓은 채
그저 이 순간 이대로 머물기를

거울처럼 비추는 내 마음도
구름처럼 흘러가는 그대 마음도
있는 그대로 있는 그 자리에서
참된 모습으로 피어나기를

함께 숨 쉬는 지금이
그 무엇보다 고맙고 충분하다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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