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원한 바람을 타고

시원한 세상을 바라며 나무 아래에서 글을 보는 선비

마치 수천 겹의 바람이 부서지고, 또 부딪혀
드넓은 세상의 끝자락으로 흩어지듯.
삶도 그러하겠지.
수천 번, 아니 수만 번 부딪히고 또 무너져도
끝내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다면
언젠가는 조금 더 선선한 바람이
등을 밀어줄 테지.

그렇지 않다 한들, 무엇이 문제랴.
나는 그저 이 바람에 실려
끝도 없이, 끝도 모르게
날아가 보려 하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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