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서히 뱉듯 말듯

   "후ー호 하며 " 나의 마음 속 어려움에 뱉듯말듯 숨을 불어 넣어 본다. 조심스럽게.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,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. 세상의 수많은 고난과 역경, 때론 원망하고 핑계 짓고 싶어도 나는 그저 후ー호 하며 고요히 불어 본다.  ── ❁ ── 삶은 수많은 아픔과 과도기를 끊임없이 안겨준다. 행복은 멀리 있는 듯 손에 닿지 않을 때가 많다. 하지만 누가 나를 어루만지고 위로해 줄 수 있겠는가. 헛된 기대는 허공일 뿐. 그러기에 더더욱, 밝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. ── ❁ ──     가족을 부양하듯,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하여도 밖으로 내뱉는 한숨이 아니라   " 안으로, 후—허 하고 불어 보는 것이다. " "이전 글 ⇨  무르익은 열매가 떨어지기를 기다리자 "

무르익은 열매가 떨어지기를 기다리자

  "성급했다 "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목표에 도달할 것 같아 잠시 조바심을 내었다. 마치 성급히 팡하면 새가 달아가고 곰이 달려들 듯 말이다. 그저 그냥, 조용히 방아쇠를 당기고 때를 기다리면 될 것을 말이다. 비유를 하자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.  ── ❁ ── 세상은 내가 바라 보듯이 남들도 거의 유사하게 바라보며 간다는 것을,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느끼게 되었다. 누군가는 아주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고, 또 어떤이는 자신감이 넘쳐 보이고, 사실 그 이면은 나와 같다는 것을 삶에 지쳐 잊고 살아간다. 그저 그렇게 기다릴 뿐이다.  --- 마치 햇빛이 빛나고 푸른 하늘에 낀 구름처럼, 유유히 그리고 평온히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. 구름이 모여 빗물이 되어 떨어져 메마른 땅을 적시듯.  "땀을 흘리며 가는 것이다." "이전 글 ⇨ 유아식을 거부하는 아기 "

유아식을 거부하는 아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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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 분유 먹자 ~ 쏙 ~ "이전 글 ⇨  눈부시지 않지만 진실한 "

눈부시지 않지만 진실한

"안되는 것을 알고, 되는 것을 안다는 것 " 나는 흔히 말하는 엘리트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. 특별히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, 학창 시절엔 늘 반에서 꼴찌를 다퉜다. 그래도 이상하게 자신감만은 있었다.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, 두려움보다 해보자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. ── ❁ ──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. 여전히 나보다 능력도 뛰어나고 인성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. 한동안 진지하게 고민했다.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경쟁하고 성장해 나가야 할까. 그러던 중, 내가 그나마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, 또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. 그리고 그것들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노력해 나가기 시작했다. ---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도 하나둘씩 쌓여 갔다. 무턱대고 남들 따라 이것저것 배우는 것이 아니라, 이제는 나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. "나처럼 늘 뒤처지던 사람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. 그러니 당신도, 존재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걸 언제나 마음속에 두었으면 한다." "이전 글 ⇨  오와열 ! "

오와열 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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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선두 똑바로 안하나 ! 사진 찍는다~! "이전 글 ⇨ 유연한 뿌리 "

유연한 뿌리

"고집불통이네~ " 요즘은 덜 듣지만, 예전에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내게 자주 하던 말이다. 일단 한번 정한 것은 굽히지 않았기에. 어떤 의미에선 좋은 의미이지만, 많은 상황에서 고집이 너무 세면, 좋지 않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.  ── ❁ ── 지금 생각해보면 내 고집으로 인해, 하지 않아도 될 그 수많은 고생들, 사서 경험했다는 느낌이다. 그리하기에 지금은 나와 의견이 다르다 하여 다름에 크게 반응하지 않으려 노력하고, 무언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더 고심하게 된다.  --- 앞으로도 내 생각이 옳다고 믿더라도, 때로는 한 발 물러서고 유연해지고 싶다. 혼자만의 확신에 갇히지 않도록, 더 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고 싶다. 비록 외롭고 힘든 순간이 찾아오더라도, 그렇게 살아가는 쪽이 더 단단하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. "이전 글 ⇨ 시원한 나무 그늘을 상상해 본다 "

시원한 나무 그늘을 상상해 본다

" 시원한 그늘 아래, 사이사이 스며드는 바람 소리와 새 소리" 내가 그런 존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. 더위에 지친 누군가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사람.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, 그런 존재 말이다. 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나무처럼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. ── ❁ ── 때로는 내 말이 앞서고, 오랜만에 마음 열고 찾아온 누군가의 이야기를 다 듣지 못하고, 결국엔 그 사람의 마음을 오해하기도 한다. 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 보면, 나도 한때는 나무에 가까웠던 적이 있었다. 순수하고, 누구보다 귀엽고, 아무 말 없이도 편안함을 줄 수 있었던 어린 시절. --- 지금도 그런 내가 될 수 있을까. 의심이 들 때도 많지만, 마음을 다잡고 그 순수했던 시절의 마음을 전부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. 누군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네고, 내가 마음으로 답하고, 다시 그 사람이 말을 이어가는 그 따뜻한 세상 속에서. "맑은 마음으로 귀 기울이고, 안식이 되는 소리로 남기를" "이전 글 ⇨  손끝에 닿는 초록의 촉감 "